오늘(23일)부터 2021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험생들이 대학입시 준비에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입시전문가들은 특히 수시 논술전형을 지원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논술고사 일정 변경 유의
먼저 ‘논술 일정’이다. 코로나19 장기화를 고려해 여러 대학이 논술 일정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경기대 ▲경희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세종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이다.
특히 경기대와 연세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전에 예정돼 있던 논술고사를 수능 이후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주요 대학은 가톨릭대(의예과 제외),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홍익대 등으로 줄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경기대 논술고사는 12월 20일, 연세대 논술고사는 12월 7~8일로 수능 이전에서 이후로 변경되면서 경쟁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울시립대(10월24~25일)와 성신여대(10월 10~11일)는 수능 이전 논술고사 일정을 기존 1일에서 2일로 연장해 수험생을 분산하기로 했다.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경희대(12월 5~7일), 서울과기대(12월 7~8일), 세종대(12월 12~14일), 숭실대(12월 4~5일), 이화여대(12월 12~13일)도 일정을 하루씩 늘렸다. 이 소장은 “특히 이화여대의 경우 12일 인문계열 논술고사 일정이 한국외대와 겹치는데, 이들 대학 간 중복지원자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논술고사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별 고사 일정이 변경된 학교가 있으니 수험생은 지원 전 대학별 고사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반드시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마다 다른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기준 살펴야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눈여겨봐야 한다.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 소장은 “대학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다르고, 심지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도 있으니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와 세부 기준 등을 반드시 확인해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수시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가톨릭대(의예과·간호학과 제외)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죽전)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아주대(의학과 제외) ▲연세대(서울) ▲인하대(의예과 제외) ▲한국외대(글로벌) ▲한국항공대 ▲한양대(서울) 등이 있다.
◇각 대학 논술고사 출제방식도 제각각… 유형 확인 필요
논술고사 출제방식은 대학마다 다르다. 이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어떤 논술유형을 채택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문계열 논술은 대체로 인문사회 분야의 통합교과형 논술이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선 모집단위에 따라 수리논술을 포함하고 있다. ▲건국대 인문사회Ⅱ(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 부동산과학원) ▲경희대 사회계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한양대 상경계열 등이다.
우 소장은 “이화여대(인문대학·초등교육·특수교육)와 한국외대처럼 영어제시문을 제시하는 대학도 있으니 대학별 모집요강과 논술안내자료를 통해 출제유형을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계열 논술은 주로 수리논술이다. 그러나 ▲건국대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중앙대 ▲아주대(의예) ▲연세대(미래, 의예) ▲울산대(의예)는 과학논술을 함께 출제한다. 서울여대 자연계열은 과학통합논술만을 실시해 수학 교과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타 대학과 차이가 있다.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을 함께 실시하는 곳도 있다. ▲가톨릭대 생활과학대학, 미디어기술컨텐츠학과 ▲한양대 의예과 ▲한국항공대 일부 모집단위(소프트웨어학과·항공교통물류학부·항공운항학과·자유전공학부) 등이다.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lulu@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