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되지만 실질 반영비율이 낮아 4~6등급대 학생들에게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적성고사전형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폐지된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수험생이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적성고사 전형에는 예년보다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성고사 전형은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반면 적성고사의 영향력이 매우 크고, 대학별 출제 유형과 범위, 문제 수와 난이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대학의 적성전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적성고사 지원 시 확인 및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 교과 성적 낮아도 합격? 적성고사 대비 노력 더해져야

적성고사 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의 반영비율이 높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학생부 교과 성적이 다소 낮아도 합격이 가능한 전형으로 꼽힌다. 4등급 이하 성적의 중하위권 학생도 적성고사 결과에 따라 수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생각으로 지원을 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2020학년도 적성고사전형은 12개 대학에서 총 4790명을 선발했는데 9만 1089명이 지원하여 19.0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 중 가천대가 27.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농어촌전형 등의 특별전형을 제외한 일반전형 중에서는 성결대 적성우수자 전형이 13.86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전형 기준 평균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합격을 위해서는 적성고사 성적이 우수해야 한다. 특히 학생부 교과 성적이 전년도 입학자 평균 교과 성적보다 낮은 학생이라면 더욱 그렇다. 2020학년도 적성고사 합격자들의 출제 문항 대비 정답 문항 평균은 73.5％로 50문항을 출제하는 경우 37개 정도를 맞춰야 합격 가능권에 든다. 거기다 교과 성적이 낮은 학생이라면 그 이상을 맞춰야 역전이 가능하다. 적성고사 한 문제의 영향력이 큰 만큼 역전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남들보다 한 문제를 덜 맞히면 역전의 기회도 사라진다. 

 

​
*대학별 2020학년도 수시 입시결과(20.9.9 확인)
(성결대, 삼육대, 평택대는 정답 문항 수 미발표)


​ 
▲진학사 제공

○ 내게 맞는 유형의 적성고사 찾아라

적성고사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적성고사 전형 지원 전에는 해당 대학의 출제 경향이 본인에게 잘 맞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로 적성고사 과목에도 차이가 있는데, 만약 수학 과목에 부담이 많은 인문계 수험생이라면 고려대(세종)의 적성고사의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영어 과목에 자신이 없다면 가천대, 고려대(세종), 을지대는 지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적성고사의 출제영역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문법, 어휘, 화법, 작문, 독서, 문학에서 출제하는데 삼육대는 어휘가, 성결대에서는 화법이 출제되지 않는다. 수학의 경우 을지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에서는 수학I, II와 확률과 통계에서 문제를 출제하고 을지대는 고등수학 영역이 추가된다. 영어 과목을 포함한 대학은 가천대, 고려대(세종), 을지대로, 가천대는 독해, 문법에 대화문이 추가되므로 각 출제 영역별 본인의 강약점을 고려하여 적성고사 응시 대학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학별로 입학처에 게시하고 있는 전년도 기출문제 등을 풀어본 후 본인에게 가장 수월한 대학의 적성고사에 응시하는 것이다.

○ 전형 변화도 눈여겨봐야

다른 전형과 마찬가지로 적성고사 전형 또한 전년 대비 변경사항과 함께 교과 성적 반영 과목 수, 수능 최저학력기준 설정 여부, 적성고사 실시 일정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을지대는 2021학년도에는 출제 문항 수를 줄여 50문항만 출제한다. 가천대는 5등급과 6등급 간의 내신 석차 등급별 배점이 3점차로 좁혀졌으며, 성결대는 동점자 처리 기준이 변경되었다. 한신대는 학생부 반영교과를 계열 구분 없이 일괄 적용으로 변경하여 국어 또는 수학 교과 중 3과목, 영어교과 3과목, 사회 또는 과학교과 중 3과목 총 9과목만을 반영한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대학에서 적성고사 선발인원이 감소하였는데 한신대는 60명이 증가하였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적성고사 전형은 많은 문제를 상당히 촉박한 시간 내에 풀어야 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는 빨리 넘어가고 아는 문제는 가장 적은 시간을 들여 풀어내는 스킬(Skill)적인 측면에서의 대비도 필요하다”라며, “일반적으로는 한 문제당 1분 내외에 풀어야 하지만 고려대(세종) 캠퍼스와 같이 1문항 당 2분 정도의 풀이 시간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문제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적성고사 출제 경향을 보이는 대학을 최우선으로 지원해야 할 것”라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922092829736452;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