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영어와 한국사를 제외하고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있는 현 수능 체제에서 응시 인원의 변화는 성적 산정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21일 발표된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실제 응시자가 아닌 접수 인원이라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보는 데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전체 접수 인원의 감소가 있었기 때문에 영역별 접수 인원도 당연히 감소한다. 그러나 자연적인 감소와 다른 점유율(비율)의 변화는 성적 산출에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후 학습 집중도를 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가 올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지점 세 가지를 소개한다.

○ 수학 가형 선택자의 상대적 증가

올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수학 가형 선택 인원 비율은 2020학년도, 2019학년도보다 높은33.01％이다. 2018학년도에도 수학 가형을 선택한 비율이 올해만큼 높았지만, 당시는 과학탐구 선택 인원의 비율 역시 높았다.

반면 2021학년도에는 과학탐구 선택 인원의 비율이 줄어든 가운데 수학 가형 선택자의 비율이 높아진 점이 특징적이다. 과탐 대비 수학 가형 선택 비율은 73.65％로 최근 4년간 치러진 수능 가운데 가장 높다.

2021학년도 수능부터 수학 가형과 수학 나형의 공통 범위가 한 과목에서 두 과목으로 확대되고 수학 가형의 수능 출제범위에서 ‘기하’가 빠지면서 가형 선택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덜어진 결과로 보인다.

○ 사탐, 한국지리 선택자 큰 폭으로 감소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세계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의 접수 인원이 감소하였다. 사회탐구를 선택한 지원자가 전년 대비 9％가량 줄면서 접수 인원 자체는 줄어든 것. 그러나 접수 인원의 전반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과목들은 점유율이 상승했다.

그러나 한국지리만은 선택자 수 자체가 큰 폭으로 줄면서, 점유율 또한 전년 대비 4.36％나 감소했다. 선택자가 줄면 그만큼 등급별 인원도 줄기 때문에 높은 등급을 얻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따라서 ‘한국지리’를 선택한 수험생이라면 학습 집중도를 보다 높일 필요가 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 지구과학Ⅰ·Ⅱ 선택자의 급격한 감소

과학탐구 선택과목 지원자 수에도 지각변동이 생겼다. 지구과학은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내용의 변화가 큰 과목. 물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천체’ 부분의 변화로 인해 ‘지구과학Ⅰ’ 과목은 쉬워졌다는 견해도 있지만, 실제 수능에서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접수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수능에서 가장 많은 수험생이 선택한 과학탐구 선택과목은 과학탐구 지원자의 62.3％가 선택한 ‘생명과학Ⅰ’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과학Ⅱ’ 선택자 역시 전체적으로 감소하였으나, ‘지구과학Ⅱ’에서 가장 크게 감소하였고 다른 과목에서는 소폭 감소하거나 증가하였다. ‘지구과학Ⅰ·Ⅱ’ 선택자들의 학습 집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921163814745058;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