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교내 대회와 동아리 활동 등이 대거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고교생의 고민이 큽니다. 교과 외에 비교과 영역에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과제탐구 끝판왕’을 출간한 현직 고교 교사들이 정규교육과정 내에서 학업역량과 탐구역량, 잠재적 발전가능성을 다방면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과제탐구 활동을 대안으로 소개합니다. <코로나19 시대의 과제탐구 활동 Tip>은 △코로나19 시대의 과제탐구 방법 △단계별 과제탐구 접근‧활용 전략 △온라인 과제탐구의 구체적 사례 순서로 3주에 걸쳐 코로나19 시대에서도 가능한 과제탐구 활동을 소개하고, 그 길잡이를 제공합니다.

동아일보 DB

과제탐구 활동이란 학생이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는 활동 전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과제탐구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소논문 활동’이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2020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에 따르면, 정규교육과정 이수 과정에서 사교육 개입 없이 학교 내에서 학생 주도로 수행한 자율탐구 활동은 여전히 기재가 가능하다. 이때 자율탐구활동이란 △주제탐구형 소집단공동연구 △자유연구 △프로젝트학습 등을 뜻하는 것으로, 학생이 설정한 주제와 그에 따른 탐구과정 등의 일련의 활동을 지칭한다.  

○ 어려워진 동아리 활동? 주제별 소모임 탐구활동에 도전 

비교과 요소로 활용하기에 가장 적절한 과제탐구 활동은 ‘주제별 소모임 활동’이다. 자신들이 선정한 주제를 탐구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탐구활동의 과정으로, 3~5인 정도의 학생들이 각자 진로 분야에 맞춰 주제를 설정하고 이를 장기 프로젝트로 1주에 1시간씩 들여 활동하는 것이다. 지도받을 교사에게 사전에 허락을 받고 탐구계획에 관해 결재를 받은 다음 매주 진행되는 과정을 교사와 공유한다. 

예를 들어보자. 올해 가장 큰 화두인 ‘코로나19’를 활용해서도 다양한 주제 선정이 가능하다. 교육 분야를 진로로 꿈꾼다면, 구체적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학습 태도 변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장점과 단점, 실시간 수업과 동영상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탐구할 수 있다. 여기서 진로희망을 교사로 보다 구체화한다면, 과제탐구 주제 또한 ‘원격수업에 대한 교수-학습 방안’으로 좁혀서, 학생들 스스로 원하는 수업 방법을 탐구하고 공부해 볼 수 있다.

이처럼 탐구 주제는 학생들마다 무궁무진할 수 있다. 탐구활동의 핵심은 바로 이러한 탐구주제가 학생들로부터 나오고 각자 역량에 따라 진행 방향 역시 다양하다는 것이다. 주제가 거창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주변 환경이나 관심 사안 가운데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주제면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교사가 주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의 진행 과정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주제를 선정한 문제의식, 탐구과정에서 학생들의 시행착오나 깨달음 등을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다.

○ 교과 중심 탐구 활동을 시도하자

코로나19로 인하여 대입에 비교과 활동을 미반영하거나 최소화해 평가하는 대학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교과학습발달상황 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교과를 활용한 과제탐구 활동이다. 교과와 자신의 진로를 접목시킨 프로젝트 활동이 대표적인 예다.

예를 들어 생활과 윤리 시간에 의식주 윤리에 대해서 배웠다면,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항공계열 관련 진로를 희망한다면 항공사 승무원들의 유니폼의 윤리성에 대해 탐구하거나 항공사에서 제공되는 기내식의 푸드 마일리지나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 조사할 수 있다. 만약 패션계열로 진로를 삼고 있는 학생이라면, 모피코트에 대한 동물권 논란부터 동물털을 대체하기 위한 대체 의류의 가능성, 더 나아가 패스트패션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 등의 문제점을 탐구할 수 있다.

고교생 특히 고3이 이런 탐구 활동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에는 보고서 작성의 부담도 크다. 그럴듯한 결과물을 내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선뜻 시작하기가 어려운 것. 그러나 교과 활동의 일환으로 탐구 활동을 하면 꼭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주제 선정을 하고 그에 따른 탐구활동을 진행한 다음 기말고사 이후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형태만으로도 충분히 학생부에 기재될 수 있다.

○ 코로나 19로 등교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격주 등교라고 해서 걱정할 것도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학생부기재요령에 따르면, 교사가 실시간으로 관찰 가능한 활동은 모두 기재 가능하다. 비교과 요소라면 사전에 교사와 시간을 정해 그 시간에 자율활동, 동아리, 진로활동 등을 한다면 온‧오프라인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관찰 가능한 활동은 할 수 있다.

설령 상황이 안 돼서 교사가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없다고 해도 방법은 있다. 원격수업 중 관찰 가능하지 않았던 활동이라도 등교수업에서 해당 과제물과 연계된 수업 활동을 전개한다면 교사가 직접 관찰 확인한 내용은 기재 가능하다. 예를 들어 원격 기간에 활동한 내용에 대해 교사로부터 직접 피드백을 받고 이후 등교수업에서 학생이 해당 내용을 보완‧수정하면서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바를 발표했다면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학생부에 기재가 가능하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교사와의 소통이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활동이나 과정이 학생부에 기재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담임교사나 교과 담당 교사와 자신의 계획을 충분히 공유하고, 지금부터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부분을 더 채울 수 있을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선 교사에게 적극적으로 상담을 요청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상황의 제약으로 인해 교사 역시 예년처럼 학생들에게 깊은 관심을 쏟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수동적으로 교사가 상담을 해주기만을 기다린다면 이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 이럴 때일수록 학생이 용기 있게 먼저 다가가 자신이 할 수 있는 활동과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707131530571302;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