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전국 8개 영재학교의 2단계 전형 합격자가 24일(금)을 끝으로 모두 발표됐다. 이제 영재학교 합격까지 남은 관문은 3단계 전형뿐이다. 3단계 전형은 빠르면 당장 이번 주말(25, 26일)부터 내달 16일까지 학교별 일정에 따라 실시된다.  

3단계 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지필평가를 통해서 확인한 지원자의 수‧과학적 역량과 영재성을 면접관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단계이다. 보통 1박 2일간 합숙하며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영재성 캠프’로도 불린다. 이 과정을 통해 절반가량이 탈락하고, 최종 합격자가 가려진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합숙 형태의 캠프를 진행하지 않고 하루 또는 반나절로 전형 일정을 축소한 학교들이 많다. 형태가 달라지면서 평가요소의 변화도 예상된다. 엠베스트 입시전략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전국 8개 영재학교 3단계 전형의 특징과 유의점을 살펴봤다.

○ 3단계 전형, 어떻게 평가하나… 지필고사부터 면접까지 평가도구 다양 



오는 25일, 26일 영재성 캠프를 진행하는 한국과학영재학교는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의 평가 주안점에 대해 ”창의‧인성 캠프의 개별‧집단면접을 통한 심층 면접을 진행하여 수학‧과학자로서의 자질과 품성을 확인하며 다면 평가를 하여 창의력과 영재성 및 잠재능력이 가장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영재학교들이 3단계 전형의 세부 평가내용이나 평가요소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지만, 과거 진행된 3단계 캠프 내용을 종합하면 대체로 △면접과 △구술평가 △조별 탐구활동 △실험설계활동 △토의‧토론 △지필고사 등이 진행됨을 알 수 있다. 1박 2일의 합숙형 캠프로 진행되는 만큼 앞선 전형 과정에 비해 훨씬 다양한 평가도구가 활용되는데, 학교에 따라선 글쓰기나 영어 인터뷰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한다.

영재학교가 이처럼 다양한 평가도구를 활용하는 것은 영재학교의 선발기준이 창의성과 수‧과학적 역량과 같은 영재성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의 협력이나 의사소통능력은 물론 인성, 사회성 등도 평가 대상이다. 실제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캠프를 통해 확인하는 역량으로 △수업 적응능력 △문제 제기 능력 △창의성 △논리적 사고력 △과학적 품성 △대인 관계 능력(배려, 협동) △논리성 △독창성 △의사소통능력을 제시했다.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 수석연구원은 ”2단계 전형까지 통과했다면 학습적인 역량은 어느 정도 검증된 것“이라면서 ”영재학교에서는 다른 학생들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수과학적 역량을 평가하는 종합면접 외에 인성면접 등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여파… 캠프 대신 ‘면접’ 실시하는 영재학교들

다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3단계 전형의 형식과 내용이 기존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 학교는 아예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기존 1박 2일의 3단계 전형 일정을 하루나 반나절 일정으로 축소했다. 물리적인 평가 시간이 짧아지는 만큼 평가 도구나 평가 내용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1박 2일 형태의 캠프 평가를 진행했던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올해 3단계 전형일정을 각각 7월 26일(일), 8월 1일(토) 하루로 잡았다. 광주과학고도 캠프 형태의 평가 대신 면접 평가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실시한다. 대전과학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단계 전형 일정을 8월 16일(일) 하루만 진행한다.

일정뿐 아니라 평가의 세부 내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각 영재학교는 3단계 전형 대상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평가실 안팎에서 불필요한 대화를 자제하고 다른 응시자와 가급적 1.5m 이상 거리를 확보하라는 등의 지침을 내놓고 있어 지원자 간 접촉이 많은 조별활동이나 비말 감염 우려가 있는 근접 토의‧토론이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 본인의 역량 ‘꺼내놓는 연습 필요해

그러나 평가의 도구나 내용에서 변화가 있더라도 평가의 큰 방향은 달라지지 않는다. 3단계 전형은 결국 면접관과의 면대면 평가임을 기억하고 앞서 1, 2단계 전형 과정에서 강조했던 본인의 수‧과학적 역량과 영재성을 드러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김 수석연구원은 ”2단계 지필평가 결과가 3단계 전형에 반영되기는 하지만 2단계 점수가 높은 학생이라도 실제 3단계 전형 과정에서 이를 발현하거나 발휘하는 능력이 부족했다면 탈락할 수 있다. 반면 2단계에서 다소 낮은 점수로 통과했던 학생이라도 면접평가 상황에서 대처 능력이나 다른 지원자와의 협력 과정에서 실제 본인의 능력을 내보일 수 있다면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3단계 전형을 앞두고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본인의 역량을 밖으로 ‘꺼내놓는’ 연습인 것. 특히 예년에 비해 전형 일정이 축소된 학교의 경우 짧아진 평가기간 속에서 본인의 능력을 다채롭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 수석연구원은 ”(예년에 비해) 면접 방식의 수가 줄어드는 등 평가 수단이 제한적일 순 있으나 평가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학교가 인성 비중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므로 혼자 연구하는 인재의 모습보다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724191057366338;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