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입시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의 고민과 어려움이 커지자,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완화, 학생부 비교과 미반영 등 평가지침의 변화를 예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학교의 학사일정과 교육활동이 이뤄지지 못한 점을 감안한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 같은 학사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올해를 끝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중3도 마찬가지. 이에 고등학교 입학전형을 관리하는 각 시‧도교육청도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2021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변경, 재공고하고 있다.  

평가방법상 변화까지 예고한 대입과 달리 고등학교 입학전형의 변화는 감염병 휴업 상황을 고려해 전체 전형일정이나 내신성적 산출 기준일을 조정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봉사활동, 수상실적 등 일부 비교과 반영 지침이 달라지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 봉사활동 만점 기준 대폭 완화… 시간 상관없이 ‘만점’도

각 시‧도교육청이 변경‧재공고한 ‘2021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의 내용 중 올해 중3 학생들이 유념해야 할 변화는 봉사활동 만점 기준이다.

일반고 및 자율형공립고 신입생 선발‧배정에 활용되는 중학교 내신 성적은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을 합산해 산출된다. 이때 중학교 3년간의 봉사활동 시간이 비교과 영역의 점수 일부로 반영된다. 일반적으로 학년별 15~20시간이 봉사활동 만점 기준. 하지만 올해는 대부분 시‧도교육청이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외부에서의 봉사활동 등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봉사활동 만점 기준 시간을 대폭 낮췄다.

강원도교육청은 기존에는 2, 3학년 합산 봉사시간이 40시간 이상인 경우에 만점을 부여했지만, 올해에 한해 2, 3학년 합산 봉사시간이 20시간 이상이면 만점을 준다. 2학년 때 이미 봉사활동 20시간을 채운 학생이라면 올해 추가로 봉사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

경북도교육청은 학년별로 봉사활동 점수를 부여하는데, 연간 18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경우 해당 학년 봉사활동 점수를 만점 처리한다. 다만, 2020학년도(3학년)에 한해 연간 봉사활동 시간이 5시간 이상이면 만점 처리한다. 일반적으로 5시간은 학교교육계획에 따른 교내 봉사활동만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시간이어서 대부분 학생은 개인계획에 의한 봉사활동을 추가로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연간 15시간 이상인 봉사활동 만점 기준을 올해에 한해 시간과 상관없이 만점 처리하는 내용의 ‘2021학년도 고입전형을 위한 고입석차백분율 산출지침’ 개정안을 지난 달 공고하고, 1일까지 관계기관(인) 의견서를 제출받아 현재 확정 여부를 논의 중이다. 안이 확정되면 서울 지역 중학생도 3학년 때 추가 봉사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

이와 비슷하게 울산시교육청도 연간 2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학년에 대해 만점을 주지만, 3학년의 경우 봉사활동 시간과 상관없이 전원 만점 처리한다.

인천시교육청과 충북도교육청은 이미 변경 공고한 봉사활동 만점 기준을 추가 조정할지 논의 중이다. 2020학년도 봉사활동 만점 기준은 인천시교육청은 연간 10시간, 충북도교육청은 연간 12시간이다.

○ 지역 따라 추가 봉사활동 필요할 수도

이처럼 다수 시‧도교육청이 올해 중학교 3학년의 봉사활동 부담을 대폭 완화했지만 지역에 따라 개인계획에 의한 봉사활동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연간 18시간 이상일 때 봉사활동 점수에 만점을 부여하는데, 2020학년도(3학년)에는 연간 12시간 이상을 해야 만점을 준다. 이때 학교교육계획에 의한 봉사활동 시간은 9시간까지만 인정해 주기 때문에 만점을 받으려면 개인계획에 의한 봉사활동으로 3시간이 더 필요하다.

제주도교육청은 연간 20시간인 봉사활동 만점 기준을 2020학년도에 한해 연간 12시간으로 낮췄다. 학교교육과정에 의한 봉사활동 권장시수가 10시간이기 때문에 학교에 따라선 개인계획에 의한 봉사활동을 2시간 이상 더해야 만점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교육과정에 따른 봉사활동 외에 추가 봉사활동이 필요한 경우에 꼭 외부기관 봉사활동이 아니더라도 교내에서 개인적으로 등‧학교길 청소를 하거나 인터넷 선플달기 등을 통해 봉사시간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도교육청은 수상실적 반영 기준도 변경… 특목‧자사고는 무관

봉사활동 시간 외에 추가적인 변화를 예고한 곳도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달 비교과 영역 중 ‘학교활동실적’ 점수 산출 방식을 변경한 중학교 내신성적 지침을 발표했다. 총 10점 만점인 학교활동실적 점수는 수상실적과 자치회 임원 활동 실적을 반영하는 비교과 영역 평가요소로, 경기도교육청은 이 항목의 기본점수를 7점에서 8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학기당 1개 0.5점씩 총 6개까지 반영하는 수상실적은 학기와 상관없이 4개까지만 반영하기로 했다. 자치회 임원 활동 점수 산출 방식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월평정점 0.1점씩 부여한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3월 공고한 ‘2021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에서 봉사활동 만점 기준을 3개년 합산 40시간으로 낮췄다. 전년도 만점 기준은 전년도 3개년 합산 60시간이었다. 이와 함께 수상실적 인정 점수 인원 비율도 참가인원의 5％ 이내에서 20％ 이내로 확대했다.

한편, 각 시‧도교육청 중학교 내신성적 산출지침에 따른 내신 성적은 평준화‧비평준화 일반고 및 자율형공립고 신입생 선발‧배정에 활용되는 것으로, △과학고와 △외고‧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등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는 특목‧자사고 등은 해당 사항이 없다. 특목‧자사고의 입학전형 방법은 각 학교가 발표한 입학전형 요강에 따라 실시된다.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702175508989358;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