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 확산 추세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학생과 교원, 학원 강사 등의 감염 사례까지 잇따라 확인되면서 일주일 미뤄진 등교 개학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의 한 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 1명이 연휴 기간 중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곳으로 지목된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11일 방문 사실을 자진 신고하고 검사를 받은 해당 학생은 음성 판정이 나와 자가 격리 중이지만 지난 4일과 8일, 실기 수업을 위해 학교에 등교한 후 다른 학생들과 함께 대면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주 잠복기가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 구성원들과 접촉한 것이기 때문.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생과 밀접 접촉한 이들이 강사 2명과 같은 실기수업반 학생 11명, 같은 학년 학생 2명 등 총 15명이며, 접촉자 1명이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13일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20대 학원 강사가 학생과 학부모, 동료 등 8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사실이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해당 강사는 인천 미추홀구와 중구의 학원에서 각각 근무했으며, 미추홀구에서는 동료 강사 1명과 고교생 2명이, 중구에서는 고교생 3명이 해당 강사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해당 강사에게 과외 교습을 받은 인천 연수구의 중학생 1명과 해당 학생의 어머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은 추가 감염 우려가 있다고 보고, 확진자가 나온 학원 관계자와 원생 등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인 지역감염 양상을 보이면서 20일로 미뤄진 등교 개학 일정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자 즉각 소속 원어민 교사와 교원 등을 상대로 이태원 방문 사실을 전수조사 해 왔다. 학교 구성원의 코로나19 감염은 등교 개학의 가장 큰 위협 요소이기 때문. 그러나 예기치 못하게 당장 전수조사가 어려운 학생이나 학원 강사 등이 이태원을 방문한 경우가 확인되고, 실제 학원 강사를 매개로 한 학생과 학부모 감염이 일어나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의 2차 감염이 매우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인되고 있어 추가 감염 추이에 따라선 등교 일정이 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3일 오전 박남춘 인천시장과 공동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세가 얼마나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일단 방역에 중점 두고 교육부와 지켜보면서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1주일 미뤄진 개학 제대로 하려면 시민 모두 주체적으로 방역 이뤄져야, 다시 아이들이 교실 들어가는 걸 볼 수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513113250581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