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금) 대전과학고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를 끝으로 원서접수를 모두 마감한 전국 8개 영재학교의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 평균 경쟁률이 13.69대 1로 전년도 같은 기준인 15.32대 1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전국 8개 영재학교의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경기과학고를 제외한 7개 영재학교의 경쟁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교의 전체 지원자 수(정원 내 모집)는 1만 798명으로 전년도 1만 2085명보다 1287명이 감소하면서 10％ 넘게 하락했다. 

최근 5년간 전국 8개 영재학교의 평균 경쟁률은 △2016년 18.26대 1 △2017년 15.09대 1 △2018년 14.01대 1 △2019년 14.43대 1 △2020년 15.32대 1로, 올해 경쟁률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같은 영재학교 경쟁률 하락에 대해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중3 학생 수가 전년 대비 3만 여 명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2019년 4월 기준 중3 학생 수는 44만 8125명, 중2 학생 수는 41만 5189명이다. 지난해 중2 학생 수가 그대로 유지되었다고 가정하면, 2020년 고입을 치르는 중3 학생 수는 전년에 비해 3만 2936명, 비율로는 7.3％가 감소한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 외에 일부 입시 환경의 변화도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오 평가이사는 “부분적으로는 2022학년도 이후 대입 전형에서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비율이 30∼40％대로 종전보다 확대되는 점과 의학계열 진학에 대한 불이익 강화 등이 일부 학생들의 진학 선택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재학교는 상대적으로 수시 합격 비중이 높다. 

하지만 이는 전년도와의 상대적 비교에 한한 것으로, 절대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영재학교의 평균 경쟁률은 여전히 10대 1 이상으로 다른 특목‧자사고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전기고(과학고 등), 후기고(자사고, 외고, 일반고 등)보다 앞서 전형을 실시하는데다 영재교육진흥법이라는 별도 법령에 의해 운영되면서 교육의 질적 수준과 자율성이 모두 높은 수준이어서 이공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상위권 학생에겐 선호도가 상당하기 때문.   

학교별 경쟁률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23.33대 1(전년도 30.60대 1)로 가장 높았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19.25대 1(전년도 21.12대 1) △대구과학고 17.10대 1(전년도 21.39대 1) △경기과학고 13.00대 1(전년도 10.48대 1) △대전과학고 12.54대 1(전년도 14.21대 1) △한국과학영재학교 11.95대 1(전년도 13.11대 1) △광주과학고 9.10대 1(전년도 9.98대 1) △서울과학고 7.61대 1(전년도 8.33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경쟁률이 상승한 경기과학고의 경우 전형방법의 변화에 따라 지원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과학고는 지난해 1단계 서류평가를 거쳐 2단계 전형에 참가할 인원을 800명 이내로 제한했다. 그러나 올해는 2단계 전형 대상 인원을 특별히 제한하지 않으면서 서류전형에 부담감을 가진 학생들의 지원이 경기과학고로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를 마친 영재학교는 학교별로 1단계 전형을 거쳐 8개 학교가 공동으로 2단계 전형(영재성검사)을 6월 14일(일)에 실시한다. 이후 7월 말 또는 8월 초까지 학교별로 3단계 전형을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출처: 에듀동아(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512145832712604;titleGbn=;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