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2가 치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개편 시안이 이르면 오는 3월 발표된다. 애초 수능 개편 시안 발표는 오는 5~6월께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앞당겨지는 셈이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르면 오는 3월 수능 개편 시안을 마련해 국가교육회의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8월 새 대입제도를 확정해야 하는 만큼 개편 시안 발표 시점을 좀 더 앞당겨 수능개편 논의기구인 국가교육회의에서 충분히 다뤄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도 담겼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10일 수능 일부 과목 절대평가와 전 과목 절대평가 등 2가지 시안을 발표했다가 졸속 개편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개안 모두 환영받지 못했다.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사교육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와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변별력이 떨어져 수시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결국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8월31일 2021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안 확정을 1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올해 8월 고교학점제·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등 고교 교육 정상화 방안과 대입정책 등을 포괄하는 새 정부 교육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현재 고교·대학·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대입정책포럼을 진행 중이다. 포럼에서는 수능 개편을 포함해 정부의 교육 개혁 방향을 다루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2차 대입정책포럼에서는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해 중장기적으로 대학별 논술고사 대신 국가 단위의 논술·서술형위주의 수능Ⅱ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능절대평가 확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입의 안정성을 고려해 국어·수학·탐구2는 상대평가를 유지하되 절대평가는 이미 바뀐 한국사·영어 이외에 통합사회·통합과학 정도만 추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다음달 두 차례 더 대입정책포럼을 열어 고교와 교육청·학부모 등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내놓을 시안이 기존에 발표했던 2가지 시안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리면서 시험영역의 일부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게 수학이다. 지난해 문과·이과 통합 실패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가형·나형 분리출제 체제가 아닌 통합형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교과과정에 신설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 과목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가 가장 잘 나타난 교과목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