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예비소집을 실시하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다가오는 새 학기에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요즘 고민이 적잖다. 아이가 처음 경험하는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입학 전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 현직 교사에게 예비 초등학생 학부모를 위한 간단한 팁을 들어보자.

Q: 초등학교 입학, 왜 준비가 필요할까요?

A: 첫째, 새학기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2주에서 4주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지요. 해마다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실에서 배가 아프다거나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아이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준비를 통해 이러한 새학기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학교에 잘 적응하는 것은 이후 학교생활에서 학업 성취와 사회성 발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입학하기 전 초등학교에 대해 궁금했던 것이나 걱정되었던 것이 있었나요?’라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새로 만나는 선생님·친구뿐 아니라
아이는 사소한 것까지 두려움 느껴
재미있는 곳이라고 인식시켜 줘야

알레르기가 있다면 교사에게 알리고
수업시간 자리에 앉아있는 연습 필요


아이들은 어떤 대답을 했을까요? ‘학교 공부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무서운 선생님을 만나게 될까봐 두려웠어요’ 등은 이미 예상을 했던 대답이었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없을까봐 걱정이 되었어요’ ‘선생님이 몇 반인지 가르쳐줬는데 그걸 까먹을까봐 걱정이 되었어요’라는 대답은 예상하지 못했던 답이었습니다.

이처럼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학부모나 교사의 생각이 미치지 않는 사소한 것까지 두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이러한 두려움을 계속 가지게 된다면 그 이후의 학교 생활에서 어려움을 갖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Q: 초등학교 입학, 어떻게 준비할까요?

A: 첫째, 학교는 즐겁고 재미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선생님의 돌봄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아이들은 넓은 운동장과 긴 복도, 공용으로 사용하게 된 화장실 등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입학 전에 학교를 방문해 놀이터에서 놀기, 학교 안 살펴보기, 학교에서 재미있는 곳 찾기 등을 하면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둘째, 일상생활 능력을 길러줍니다. 초등학교는 보통 9시에 첫 시간 수업을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들은 한 달간의 입학적응 기간 하루 4시간 정도 수업을 하고 점심 급식을 한 후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 기간이 끝나면 일주일에 23시간 정도 수업을 합니다.

이러한 초등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등과 같은 규칙적인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몸이 아파 결석이 잦으면 학교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한 초등학교 화장실은 아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어려움이 있는 공간입니다. 교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화장실의 구조 또한 낯설기만 하지요. 또 이곳에서 혼자 옷을 입고 벗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이가 편안하게 입고 생활할 수 있는 옷을 입혀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

급식도 신경써야 합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급식실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1~6학년 함께 식사를 하므로 스스로 급식판을 챙기고 정리해야 합니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일이나 식사 예절을 한 번 더 일러둘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알레르기가 있다면 담임교사나 영양교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셋째, 기본적인 학업 기술을 연습합니다. 1학년이 되어 힘들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40분 동안 수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10분 책 읽고 10분 쉬기, 20분 책 읽고 10분 쉬기처럼 시간을 늘려가며 정해진 시간 동안 자리에 앉기 등도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본인의 이름, 집 주소, 부모 전화번호 등은 기억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년 초에는 연필이나 색연필로 쓰기, 가위로 오리기와 같은 활동들이 많으므로 바르게 연필 쥐기, 가위 쓰기와 같은 연습도 필요합니다.


출처 - 영남일보 교육매거진 에듀포유